교실 속에 들어 앉아
학생들은 자꾸만 곁눈질을 하고 있다
교실 속에 오래 들어앉아 있으면
학생들의 습성도 웬만치는 변한다
학생들이 노니던 한 때의 놀이터를...
나는 알고 있는데
지금은 비어버린 그네만
비바람에 털럭이며 삭고 있을 뿐이다
교실 속에는 학생들이 뛰어 볼 놀이터가 없다
뛰어 볼 공간이 없다
답답하면 잠시 엎어져 보지만
그저 열 없는 일
그들의 몸을 건들며
누가 때려 보아도
잠은 깨지 않는다
복도로 불러 내어 때려보아도
흔적 하나 남지 않는다
그들은 공부하는 기계
수많은 복제 속에
다친 데 하나 없이 들어앉아 있으니
차라리 죽지 못해 그들은 탈이다

<교실 속의 학생들, 김한석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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